경기도 용인지역 주민들이 난개발을 막기 위해 용인과 분당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대지산 일대를 그린벨트로 묶어 달라고 18일 건교부에 청원했다.

용인서부지역택지지구지정철회 및 자연환경보전을 위한 공동대책위(용인보전공대위)와 환경정의시민연대, 용인YMCA는 이날 건교부를 방문해 해발 3백80m의 대지산 일대 25만평에 대한 그린벨트 지정을 요청했다.

지역주민들이 재산권 행사가 제약되는 그린벨트 지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 71년 그린벨트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대지산 일대는 대부분 경주 김씨 문중소유로 돼 있다.

주민들이 청원한 지역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죽전지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죽전지구 개발과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날 "용인시가 계획적인 개발을 하지 않고 자투리땅과 임야만을 택지개발지구로 편입해 마구잡이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무분별한 개발보다 그린벨트 편입을 통해 대지산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용인보전공대위의 김응호 대표(44)는 "무분별한 택지개발로 대지산이 망가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대지산이 그린벨트 지정요건에 부합하는 만큼 반드시 지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일 발족된 용인보전공대위는 택지지구내 땅 한평사기 운동을 벌이는 등 택지개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용인=김희영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