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이냐, 애인 여배우냐,아니면 충실한 여비서냐"

이혼남인 비센터 폭스(58)멕시코 대통령 당선자가 누구를 퍼스트레이디로 삼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현재 멕시코의 퍼스트레이디 후보는 그의 딸과 여비서,그리고 인기배우인 연인 등 3명.

폭스 당선자는 장녀인 아나 크리스티나(20)을 비롯한 2남2녀의 입양자녀들과 살고 있다.

폭스로서는 당장이라도 나라의 안주인 역할을 해줄 사람이 아쉽다.

퍼스트레이디는 고위직 관료의 부인들로 구성된 연방사회복지단체 "DIF"의 장을 의무적으로 맡아야 하는데다 국내 여성활동 및 각종 외교행사에서도 "멕시코의 얼굴"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비워둘 수 없는 자리이다.

이들 3명의 후보중 아직 학생인 딸 크리스티나는 4일 인터뷰를 통해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아버지가 허락한다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에대해 폭스 당선자는 "딸아이가 당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전국적인 규모의 DIF 의장직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대통령당선자의 연인임을 스스로 공개한 스타배우 루시아 멘데스.

이혼녀인 루시아는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연예인 생활도 포기할 수 있다"며 역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 후보는 폭스 당선자의 선거캠프에서 홍보작업을 도왔던 여비서.

그녀는 환갑을 앞둔 폭스를 젊은 이미지로 부각시켜 신세대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