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을 향해 뛰어라"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이후 남한 전 지역이 "북한 열병"에 걸렸다.

통일부에는 15일아침일찍부터 이산가족 상봉 신청및 북한주민 접촉 문의가 쇄도,업무가 마비됐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도 앞다퉈 대북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단체와 대학들도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맺기 위해 나섰다.

며칠전만해도 동토의 땅이었던 북녁이 어느새 "21세기의 엘도라도"로 바뀐 것이다.


<>너도나도 북으로=통일부 홈페이지(www.unikorea.go.kr)는 15일 오전 9시쯤 1만건의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운영이 중단돼 5시간여동안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북한자료센터와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 등에 들어가려는 네티즌이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등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조회건수는 1천건에 불과했다.

그런데 정상회담이 시작된 지난13일에는 3천건으로 늘어나는 등 북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통일부의 유선전화도 불통되기는 마찬가지.

북한과의 교역및 수송 등을 맡는 교역과와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협력과,이산가족과는 하루종일 통화중이었다.

한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5월까지 1백72건에 걸쳐 2백77명이 북한주민 접촉을 신청했다"며 "앞으로 접촉신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자치단체=부산시와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은 2002년까지 북한의 서해안 공단에 16만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완제품 20개사와 부품업체 30개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신발업체인 대방기업은 오는 8월말 평양공단에 완제품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참여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북한의 남포시와 연내 자매결연을 맺고 공단 조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는 내년에 열릴 여주도자기 엑스포에 북한 도자기도 참가시키기로 했다.

전남도는 실향민 1세대 5만명을 대상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며 평남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키로 했다.

충남도는 2002년 4월에 개최되는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에 북한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대북물자의 수송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항에 길이 2백여m 규모의 북한 전용부두를 설치키기로 했다.

포항시는 신항만을 금강산,나진 선봉지구등과 연결하는 동해의 대북교류 중심항으로 건설,철강관련 신기술 거래를 전담하는 테크노 마트로서 활용할 방침이다.


<>각종 단체=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 공동연구 <>언어 이질화 극복방안 마련 <>교원과 학생간 학예및 체육행사 공동 개최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교총은 오는 11월초 전교조와 함께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동아시아 교육회의에 북한 대표를 초청키로 했다.

통일부에 남북교원 교류 신청서를 제출한 전교조는 승인이 나는대로 방북하고 앞으로 학생간 교류로 접촉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북한 노동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키로 결정했다.

지난해8월 평양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가졌던 민주노총은 15일 "오는8월 서울에서 열 예정인 제2차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는 오는8월 17일부터 25일까지 북한역사답사 기행을 갖기 위해 내달중 북한접촉을 신청하기로 했다.

대학본부측도 북한 대학과의 학술교류 협정 신청을 내기로 했다.

조선대는 오는 9월 열리는 학교축제기간에 북한 대학생들을 초청해 남북통일기원 축구대회를 열기로 하고 대학본부와 통일부에 접촉신청서를 제출키로 했다.

< 최승욱.정대인 기자 swch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