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1897-1910) 당시 주조된 5원짜리 금화가 8만6천250달러(한화 약 9천500만원)에 팔렸다.

미국 최대 희귀동전 경매회사인 헤리티지고전 옥션(텍사스주 댈러스 소재)이 9일(한국시간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남부 롱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 동전을 경매에 부친 결과 캘리포니아 서부 샌타바버라의 한.일 동전수집가인 로널드 J. 질리오가 이 동전에 7만5천달러를 불러 낙찰됐다. 그는 경매수수료 15%를 포함해 8만6천250달러를 지불했다.

대한제국 마지막 연호인 융희 2년(1908년)이라고 씌여진 5원짜리 금화는 2만5천달러에서 시작됐으나 현장 및 인터넷 동시 경매를 통해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밥 코버 헤리티지 경매책임자는 밝혔다.

질리오는 ''한국의 모든 금화 중 가장 희귀한 것을 구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런 귀한 동전이 경매되기는 2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경매에서 광무 10년(1906년)에 주조된 20원짜리 금화는 5만1천750달러(이하 경매수수료 포함)에, 같은 해 나온 10원짜리 주화는 2만1천850달러에 각각 익명의 한국인에 매각됐다.

코버 책임자는 ''10원과 20원짜리 금화를 구입한 사람은 한국 출신이지만 익명으로 남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십명의 국제적 동전수집가와 아시아 출신 동전거래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경매에 나온 한국 동전은 130개로 낙찰가는 37만4천475달러에 달했으며 중국과 일본의 희귀동전도 공매됐다.

헤리티지측은 한.중.일 동전의 전체 경매규모가 100만달러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헤리티지고전옥션은 헤리티지재단과는 무관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