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정당대표 파견과 관련, 한나라당에 이어 자민련도 2일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민주당만 참여 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이날 오후 박재규 통일장관으로부터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할 정당대표를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해찬 정책위의장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대통령이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펴온 결과로, 우리 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거당적으로 환영하고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반면 자민련은 박 장관의 공식 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충북 괴산군수 재선거 지원차 현지를 방문중인 김종호 총재권한 대행은 박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당분위기는 그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최종 결정은 김종필 명예총재와 상의한 후 통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 총리서리는 "정상회담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과 대표단 파견은 별개 문제"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고, 오장섭 원내총무, 정우택 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자들도 "한나라당이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보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