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회복과 ''광주술판'' 파문을 계기로 조기 당정개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민련과의 관계 정상화로 자민련 인사의 입각이 점쳐지는 데다 정부가 경제위기와 의약분업, 교육문제 등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어 조기에 당정을 쇄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폭 개각론은 내부적으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자민련과의 공조를 원상복귀시키기 위한 연결고리로 벌써부터 2-3명의 자민련 입각 보장설도 나돌고 있다.

특히 경제상황의 악화에 따른 ''제2 경제위기'' 논란이 확산되면서 경제팀의 새로운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현경제팀이 지나치게 낙관론에 집착, 적절히 대응치 못한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경제팀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DJ맨''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주 주례보고때 ''DJ 친정체제 구축''을 골자로한 정부의 대폭 개편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29일 "정부가 지금같이 무기력한 모습으로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후 대폭 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서리가 각료제청권을 행사할 수는 없다"고 말해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 대로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개각문제는 앞으로 예상되는 DJP회동에서 공조회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다뤄질 공산이 크다.

JP가 ''실사구시''를 공개 천명한 상황인만큼 정부내 자민련 몫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직도 크게 개편될 전망이다.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의 당직 교체가 필요하지만 거의 교체되지 않은 상태다.

당직개편때 몰아서 단행하기 위해 그간 미뤄온 것이다.

중하위 당직개편은 이미 예고돼 있다.

관심은 이미 정책위 의장과 총무가 교체된 상황이라 김옥두 사무총장의 교체여부에 쏠려 있는데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절반이다.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나 전당대회 관리문제 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