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과외교육이 핵심 e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열풍을 등에 업고 크고 작은 인터넷 교육 사이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사교육의 맹주인 대형 입시학원들은 인터넷 교육 전문 자회사를 세워 인터넷 교육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웅진닷컴(옛 웅진출판) NSF(옛 삼성출판사) 대교 등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과외교육이 급팽창하는 데는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과외금지 위헌결정이 기폭제가 됐다.

정부가 지난 80년 이후 제한적으로 허용해온 과외교육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사이버 교육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맘에 드는 강사나 학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이버 교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이버 과외는 고액 과외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수강료가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훨씬 싸다는 강점 때문이다.

<> 온라인 과외가 왜 뜨나 =수요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이 닿는 곳에선 언제 어디서든 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인터넷 강좌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해당 과목 수업을 하는 TV 교육방송과 달리 필요할 때 원하는 파일을 내려받아 열어보면 된다.

또 원격수업의 경우 대부분 수강료가 오프라인 과외보다 훨씬 싸다.

아울러 전자게시판(BBS)이나 실시간 채팅을 통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은 교육 콘텐츠 공급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단 강의내용을 디지털화해 놓으면 아무 때나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또 별도의 강의실이나 실물 교재 등을 마련하지 않아도 강좌를 운영할 수 있다.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고 디지털화 능력이 우수한 업체의 경우 당장은 규모가 작더라도 인터넷의 강점을 앞세워 사이버 과외시장을 강자로 올라설 수 있다.

개인 또는 중소형 교육 콘텐츠 공급업자(CP)가 대형 CP를 제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 현황 =온라인 교육 관련 회사는 크게 솔루션 제공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로 나뉜다.

솔루션은 <>동영상, 전자칠판, 음성을 이용한 원격강의 시스템 <>문제은행 및 모의고사 시스템 등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는 자체 개발하거나 다른 솔루션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인터넷에서 보게 되는 온라인 교육사이트는 콘텐츠 제공업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이미 일반화된 웹 프로그래밍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교육 부문에 특화된 솔루션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문제은행과 모의고사 중심의 텍스트가 자리를 잡은 뒤 원격강의 쪽으로 시장 흐름이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은행과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곳은 벨소프트의 큐바인더(qbinder.com)가 대표적이며 원격강의는 온스터디(onstudy.com)가 선두 주자로 꼽힌다.

인터넷 교육이 확산되면서 가장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바로 개별 강사나 교사들이다.

이들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하면 개인이라도 지역과 시간의 벽을 넘어 전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과외가 풀린 직후부터 앞다퉈 온라인 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또 기존의 입시학원이나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사이버 과외시장으로 밀려들고 있다.

대형 학원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거나 솔루션 공급업체(SP)로부터 시스템을 공급받고 있다.

중소형 학원들은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과 손잡고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 과외교육 서비스를 제공중인 대형 사이트는 수십개에 달하며 하반기에는 수백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교육 솔루션 제공업체인 벨소프트의 김용준 부사장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으로 인터넷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회사만 1백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온라인 교육이 기존의 오프라인 사교육 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전망과 과제 =교육 전문기관들은 인터넷 과외시장이 오는 2002년 2조~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이버 스쿨을 비롯한 온라인 교육용 솔루션 시장까지 합치면 시장은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하지만 인터넷 교육 업체들의 장래가 모두 밝은 것만은 아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무료 서비스에 길들여진 인터넷 이용자로부터 콘텐츠 이용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교육 업체들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탄탄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일부 1세대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반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콘텐츠 공급업자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업체들이 초창기 인터넷 교육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