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주택 및 토목,플랜트 공사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종합건설업체다.

지난해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영업효율성이 증대됐고 대규모 특별이익도 발생했다.

올해도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최근 5년동안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 및 이자지급전 이익으로 나눈 수치) 6.3~4.9배 범위에서 밴드를 형성해 움직여 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2000년도 예상실적에 근거한 EV/EBITDA는 3.5배로 5년동안 최저치보다 30% 가까이 저평가돼 있다.

향후 1년간 목표주가는 1만1천8백원으로 제시한다.

<> 영업현황 =대림산업은 지난해 결산에서 3조3천6백29억원의 매출액과 2천87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98년 대비 14.0% 증가했으며 경상이익은 1998년보다 3천억원 이상 늘어나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백51.9% 늘어난 1천8백72억원이었다.

수익성을 개선시킨 요인으로는 첫째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 및 유화부문 제품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하락,둘째 차입금 감소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 및 환율안정에 따른 외화관련 손실의 급감,셋째 유화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특별이익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매출원가율은 1998년 89.0%에서 지난해 86.1%로 크게 나아졌다.

이는 건설부문에서의 노무비 자재비 등 원가절감 노력과 유화부문에서의 제품가격 인상에 힘입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보이던 에틸렌 프로필렌 등 유화제품의 가격이 내수경기 회복 및 대만지진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부채비율도 1백66.2%로 낮아졌으며 총차입금 규모 또한 1997년의 절반 수준인 1조3천억원으로 줄었다.

이자비용도 지난해 2천3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영업외수지도 나아졌다.

<> 적극적인 구조조정 =1998년부터 사업효율성 제고를 위해 꾸준히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실적이 저조했던 대림요업 대림아낙스 등 관계사의 계열분리,LG칼텍스 보유지분 매각,서울증권에 대규모 자금유치 등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대림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했다.

유화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부문 및 LLDPE(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부문과 동종 유화업체인 한화석유화학이 영위하고 있는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부문 및 PP(폴리프로필렌)부문에 대한 사업맞교환 형태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6백58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다.

기존의 나프타 분해센터 부문을 분할,한화석유화학과 50 대 50의 지분구조를 가진 여천석유화학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3천3백48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겼다.

또 PP부문에 대해서도 세계적 업체인 몬텔사의 지분참여를 통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며 K-RESIN(투명 플라스틱 합성수지)사업부문에 대해서도 필립스사와의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 실적전망 =유화부문의 구조조정에 따라 유화부문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34%에서 올해에는 17% 수준으로 낮아지며 외형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형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효율성 증대,금융비용 절감 및 지분법 평가이익과 배당수익 증가 등 영업외수지 개선에 힘입어 이전보다 한단계 레벨업된 수익구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올 1.4분기 신규수주가 1조6백억원으로 올해 목표치인 3조2천억원의 3분의 1이나 달성한데다 지난해말 기준 공사계약잔고도 건설부문 매출액의 3배 수준인 6조5천억원에 달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아파트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대산업개발 풍림산업 동아건설 부영 등과 함께 (주)아이시티로를 설립,"e-편한세상"이란 브랜드명을 신규주택에 도입했다.

인터넷 기반시설과 거주환경의 고급화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키는데 성공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이런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유화부문 역시 판매단가 인상으로 외형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남북경협과 관련해 대림산업이 주택뿐 아니라 SOC 등 공공공사에도 강점을 지닌 대형건설업체라는 점에서 향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유통주식이 총발행주식의 37%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가탄력에 도움을 줄 것이다.

< 박준균 신한증권 연구원 jkpark@shcyb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