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과 정부간 최고 정책조정 채널인 고위당정회의가 8개월여만에 부활된다.

고위당정회의는 지난해 3월과 6월, 9월 등 세차례에 걸쳐 열렸으나민주당의 신당창당 추진, 자민련과의 관계악화, 고위당정회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9월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4일 "경제 등 여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당정회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중에는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정부측에서 박태준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 당에서는 서영훈 대표와 당3역 1,2,3 정조위원장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여권내 명실상부한 최고위 정책조율기구인 셈이다.

이번 고위당정회의는 빠르면 내주중 열리며 주요 의제는 현대투신문제, 과외금지 위헌판결에 따른 고액과외 방지 및 사교육비 대책, 수도권 인구 과밀 대책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당정회의가 부활되는 것은 주요 현안에 대해 당정간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아 정책혼선이 빚어진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문용린 교육부장관의 "저소득층 과외비 지원" 발언을 둘러싼 당정간 갈등도 따지고 보면 고위정책조정 기능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자성론도 한 요인이 됐다.

아울러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빈틈없는 지원과 후속 대책마련, 난조에 빠진 경제문제 등에 대한 능동적 대처를 위해서는 여당의 정책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당정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현실인식도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부처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안에 대한 당의 의견을 제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고위당정회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수도권 과밀해소대책을 마련하라는 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 정책위에 "수도권 과밀해소 대책반"을 구성했다.

이해찬 정책위 의장은 "전담대책반을 통해 당 차원의 대책을 적극 마련하고 당정간 협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역수지 악화 등 최근의 경제기조에 대한 당 차원의 대책마련에도 착수했다.

민주당은 회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안이 발생할 때 관련부처 장관들과 당정책팀이 참석하는 소규모 실무당정회의도 활성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