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동양 대신 등 주요 증권사들이 코스닥 공모주 청약기업의 유가증권신고서를 부실분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증권업협회는 지난해 코스닥 공모주청약을 실시한 기업중 99년 실적을 발표한 1백12개사를 대상으로 유가증권신고서상의 실적전망치와 실제실적을 비교한 결과 경상이익등이 큰 차이를 보인 경우 많았다고 밝혔다.

인터파크의 경우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4억원의 경상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34억5천만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현행 유가증권인수의무규정 28조는 실제경상이익이 추정치의 50%에 미달할 경우 주간사의 주식인수업무를 제한할 수 있도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감독원은 한화증권에 대해 부실분석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양산업의 주간사를 맡은 대신증권은 이회사의 경상이익을 5억2천만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경상이익은 2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실제 실적이 추정실적의 52%수준에 그친 것.

대신증권은 또 이수세라믹의 경상이익을 실제보다 지나치게 높게 추정했다.

동양증권의 부실분석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삼의 실제 경상이익이 추정경상이익의 56%에 미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씨앤텔 58% <>벤트리 60% <>영창건설 67% 등이었다.

현대증권은 한성에코넷과 혜중실업의 실적을 실제보다 높게 추정했고 SK증권은 서울신용정보의 실적을 과도하게 예상했다.

굿모닝증권은 와이티씨텔레콤의 매출액을 실제보다 두배 가까이 높게 추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추정치대비 실적이 적게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주간사의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실분석이 계속되면 공모주 발행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