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맡은 미국경제가 과연 연착륙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장 다음달 중순에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여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올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5.4%는 적정성장률 3.5~4%보다 훨씬 높아 지금으로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금리인상폭이 얼마나 될 것이냐다.

주가가 불안정해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올 1.4분기 소비지출증가율이 연 8.3%로 17년만에 최고수준이고 GDP 디플레이터도 지난 94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연 3.2%가 올랐으며 고용비용지수(ECI)마저 지난 10년동안 가장 높은 1.4%나 증가해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제금융과 환율동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전통이론 대로라면 외국자본이 미국증시로 몰려와 달러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이 주가를 떨어뜨려 외국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달러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로화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과 3월,그리고 어제 또 금리를 올렸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것도 같은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과열경기와는 대조적으로 부진한 유럽의 경제성장이 이번 금리인상으로 더 침체돼 국제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킬까 걱정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미국에 몰려 있는 국제자본이 옮겨갈 곳을 못찾아 국제금융 불안을 가중시키기 쉽다.

특히 이른바 "신경제" 영향으로 성장률과 물가,금리와 환율,그리고 주가와의 연관성이 약해진 현재로선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이렇게 불안할 때일수록 우리는 구조조정을 서둘러 경제안정기반을 다져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