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뒤 금융권의 고위직 연쇄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관련기관과 외환은행장 등 5~6개 자리가 비어있거나 곧 비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가 신임 금통위원으로 남궁훈 예보 사장,강영주 한은 감사,김원태 금융연수원장을 내정함에 따라 조만간 이들의 자리를 새로 채워야 한다.

외환은행장 자리도 다음달 18일 임시주총에서 선임하게 된다.

금감원은 김상훈 전 부원장(국민은행장)의 후임에 정기홍 수석부원장보를 14일 승진 선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금감원에선 부원장보 두자리 정도가 비어 고참국장들의 승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빈자리가 많아 보이지만 수요가 더 많아 각 기관간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번 기회에 최대한 자리를 많이 확보하는데 혈안이다.

예보 사장 자리는 상급기관인 재경부 몫으로 굳어있다.

벌써부터 재경부의 이상용 국세심판원장이 거명된다.

재경부장관이 선임권을 갖는 한은 감사 자리도 재경부 출신인사가 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자리는 재경부의 1급 인사구도와 맞물려 있다.

한은은 심훈 부총재를 외환은행장으로 미는 한편 감사와 금융연수원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나 외환은행장 자리는 기대하기 어렵고 금융연수원장에는 박재준 부총재보가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금감원에선 지역안배 차원에서 부원장보 두자리를 호남출신 강기원 국장과 영남출신 허만조 국장이 채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외환은행장에는 양만기 수출입은행장,오호근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위원장,심훈 한은 부총재,이형택 예보 전무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오형규 기자 oh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