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문가들이 내다보는 2.4분기 증시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지난 연말,연초 올랐던 1,000고지를 재탈환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질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난 1.4분기에 거래소시장을 짓눌렀던 수급악화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세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전세계적인 첨단기술주의 추가 조정여부와 미국 다우존스,나스닥 주가의 추이에 따라 적잖이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변수로는 4.13총선,은행등 금융권의 2차 구조조정,원.달러환율,엔.달러환율 등을 꼽을 수 있다.

총선후 통화긴축 가능성에 따른 국내 금리 움직임 역시 변수다.

전문가들과 증권사들이 예측하는 종합주가지수는 저점 780,고점 1,000이다.

780선은 대우사태 후유증으로 지난해 10월중순께 밀렸던 방어선이다.


<>주요 변수=당장 눈앞에 닥친 변수는 4.13총선이다.

지난 90년이후 선거는 증시에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두번의 총선과 대선을 치렀지만 선거직전 2주일간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경우는 한차례,선거직후 2주일간 주가가 오른 경우도 한번에 불과했다는 게 최근 증권거래소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총선이후에 가시화될 금융통화정책의 변화가 관심사다.

세종증권 리서치팀의 이철순 조사역은 "물가상승 예방및 무역수지 악화를 막기 위한 고금리 정책의 필요성이 있지만 금융권 구조조정이 과제로 남아있어 급격한 통화긴축이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제유가의 이상급등이나 구조조정 과정상의 돌발변수가 없다면 금리가 10~11%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환율과 엔화환율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LG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매수 자금등 달러가 계속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채산성이 악화될수록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1천1백20원~1천1백60원선에서 환율이 움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엔화의 경우 4월이후 약세를 보일 것으로 LG증권은 전망했다.

지난 3월 결산을 앞두고 일본 기업의 수요가 많아 엔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경기격차등을 감안하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것이다.

1백엔당 1천원 이상 유지되면 국내 기업이 일본제품과 유리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투자주체별 동향및 수급=투신사가 지난 3월말 결산을 마무리해 수급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펀더멘털에 큰 이변이 없는한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더욱이 기존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자금이 몰린 은행권이 주요 매수세력으로 부상하게 되면 증시내 수급상황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약10조원규모의 수익증권이 환매된 것으로 추정,환매압력이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애셋 자산운용의 최남철 상무는 "금전신탁등으로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대거 끌어모은 은행권이 저금리 탓에 달리 운용할 데가 없어 향후 최대 주식 매수세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까지 약6조원을 매수한 외국인도 꾸준히 매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남우 상무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에 큰 악재가 없어 외국인에게는 가장 큰 투자메리트"라고 밝혔다.

"주가가 떨어져도 적극적인 저가매수의 호기로 삼을 것"으로 관측했다.

엥도수에즈WI카 증권의 임우택 이사는 "5월말부터 모건스탠리(MSCI)지수내 대만과 말레이시아 편입비중이 높아지고 한국의 편입비중이 낮아지나 외국인 매수세를 크게 위축시킬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주로 집중됐던 매수세가 실적이 호전되는 우량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전망및 투자유망종목=전세계적인 첨단기술주 거품해소 과정이 조기에 마무리될지 관건이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인터넷,정보통신주가 지난해 10월,11월,12월까지 3개월동안 급등세를 보인 점으로 보아 그 후유증의 강도가 커거나 후유증을 겪는 기간이 의외로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펀드매니저는 "이런 점에서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승용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가가 추가조정을 받으면 800선이 일시 붕괴될 수 있으나 금리하향 안정,수급개선등을 감안할 때 800~1,000선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마주로는 반도체주,자사주 매입및 소각주,원화절상 수혜주,M&A관련주등을 꼽았다.

ING베어링증권의 함춘승 상무는 "정보통신주가 조정을 받는 사이 1.4분기 실적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5월중순께는 발표될 예정이어서 전통 우량주 중심의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김군호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시장을 이끌 종목으로 반도체주,낙폭이 컸던 실적호전 대형 우량주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