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9일 "2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통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1월보다 4억7천만달러 늘어난 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보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된데다 여행수지 흑자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줄어들고 소득수지도 흑자로 반전된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수입은 1년전에 비해 58.5%나 늘어 수출증가율(29.6%)을 압도했다.

소득수지는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손실이 개선되면서 지난 1월 9천만달러 적자에서 지난달엔 4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은은 "지난 97년 11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규모는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경상수지 누적흑자규모는 11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39억3천만달러)의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달에도 수입급증세가 이어져 무역흑자는 전월보다 적은 4억달러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들어 2월까지 자본수지 흑자누적규모는 51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억7천만달러)의 8배수준에 달했다.

지난 1월 30억달러의 자본수지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월에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18억2천만달러나 들어온데다 한빛은행이 8억5천만달러어치의 외화후순위채권 등을 발행하면서 21억8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들어 자본 유출입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들어온 해외자본이 한꺼번에 빠져 나갈 경우 국내 금융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