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했다.

더 엄격하게 말하자면 주가와 경기와의 관계다.

IMF관리체제로 접어든 이후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데 대해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경기회복세가 반영돼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탔다.

적어도 지금까진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의 주가향배를 놓고서는 논란이 많다.

주가가 꼭대기에 도달했다는 주장과 경기가 더욱 좋아져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비관론을 펴는 진영에서는 지난 95년과 올해의 경기및 주가를 비교한다.

낙관론쪽은 2002년까지 경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움직임을 미리 반영하는 게 주가인지라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상반되는 주장의 공통점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뛰어난 상장사와 그렇지 않은 상장사간에 주가차별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점이다.


<>오를만큼 올랐다=대우증권은 최근 내놓은 분석자료인 "역사의 반복 가능성"에서 지난 95년과 올해 경기와 주가움직임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오는 2001년 8월께에 국내 경기싸이클이 꼭대기에 오를 전망이어서 지난 1월초 기록한 종합주가지수 1,066이 주가 꼭대기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김석중 조사역은 "지난 70년이후 국내 경기의 평균적인 상승기간은 약34개월이었다"며 "경기싸이클상 지난 98년 8월에 저점을 형성한후 지난 1월까지 16개월째 접어들어 향후 18개월후인 2001년 8월께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조사역은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4년 11월8일에 1,038.75를 기록한후 98년 6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며 "경기는 96년 3월에 꼭대기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2001년 8월까지의 호경기를 이미 반영한 상태로 지난 95년의 양상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앞으로는 2001년 8월이후의 경기를 미리 반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패턴이 95년과 비슷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당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지만 삼성전자는 1년여동안 상승세를 유지해 95년 10월25일 17만3천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호황,사상 최고의 실적,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세등이 닮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더 오른다=반면 삼성증권의 신동석 연구원은 "거시적 관점의 제조업 이익모형"이라는 분석자료에서 국내 경기가 오는 2002년까지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정보기술(IT)투자가 늘면서 경기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향후 3년간 제조업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96~98년 3저 호황때(1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연평균 12%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 시중금리는 7%대로 떨어져 ROE가 훨씬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비상장사와 상장사를 포함한 제조업 순이익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8% 증가할 것"이라며 "여기에다 주식및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유입 증가,저금리 지속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 차별화가 더 심해진다=신 연구원은 "IT투자및 전자상거래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신 구조조정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제조업체들은 2002년까지 전자상거래로 약2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15~20%의 이익증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조사역은 "경기가 하강하더라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갖춰진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세가 활발히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