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상품들은 대부분 공동약관을 마련해 시행하기 때문에 약간의 부대서비스등만 차이가 날뿐 상품내용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신탁상품은 다르다.

같은 상품이라도 가입후 은행별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난다.

개인마다 주특기가 있듯이 은행들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 "대표상품"들이 있는 것이다.

* 국민은행 신종적립신탁 =은행들의 전반적인 신탁수신고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고객돈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품이다.

현재 총 수탁고는 6조2천8백억원.지난해보다도 1천8백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단일상품으론 은행권에서 최고 금액이다.

국민은행 신종적립신탁은 다른 은행들의 평균배당률이 7~8%대인데 비해 9%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다.

1년6개월 이상 월단위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

만기후에는 필요할 때 나눠서 돈을 찾을수 있다.

채권싯가평가제가 전면 실시되는 금년 6월말까지만 신규입금이나 기존계좌의 추가불입이 가능하다.

* 외환은행 예스맞춤신탁 =운용자산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맞춤형 신탁상품이다.

예치기간은 1년내외로 고객이 지정한 자산의 만기와 가입기간을 일치시켜 운용하는게 특징이다.

은행은 매일 창구에 부실위험이 없는 우량채권위주(국채 공사채 신용등급A이상 회사채등)로 운용가능한 자산목록을 제시한다.

고객은 자신이 맡긴 돈으로 어떤 채권을 매입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채권만기와 수익률을 미리 알고 고르기 때문에 직접 우량채권을 매입하는 효과가 있다.

신탁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 한미은행 셀프디자인 신탁 =맞춤형 신탁으로 다양한 상품 구성이 장점.2월7일부터 판매해 한달동안 3천여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상품은 크게 채권형 주식형 셀프형으로 구성된다.

최소가입금액은 채권형과 주식형이 5억원,셀프형이 10억원이다.

채권형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으로 운용돼 고객이 원할 경우 종합과세를 피할수 있는 "분리과세형",자산유동화증권(ABS)등에 투자하는 특수자산형등이 있다.

주식형엔 선물,옵션등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거래소.코스닥 주식을 편입해 수익률을 내는 전환형 스팟형 성장형 저평가주형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밖에 주식 채권 기업어음(CP)등 기타자산을 함께 운용하는 혼합형과 고객 스스로 운용자산을 설계하는 셀프형이 있다.

한미은행은 가입후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수수료가 신탁해지액의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3개월 단위로 짧게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신한은행 그린연금신탁 =노후연금신탁을 새롭게 포장해 각종 혜택을 덧붙인 신탁상품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한 이 상품은 2월평균 배당률이 10.69%로 다른 은행의 배당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이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특징.신한은행 관계자는 "연 2회 복리로 운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원리금이 보장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2년이상 거래시 일반 예.적금등의 소액세금우대저축과 별도로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이자소득세 11.2%)을 받을수 있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수 있다.

가입기간은 5년 이상 연단위로 수익자의 연령이 만40세 이상 될 때까지다.

거치식 이자지급식 즉시연금식 적립식중에 선택할 수 있다.

* 하나 머니보감 채권형 추가금전신탁 =은행권 공동으로 지난 1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추가금전신탁중 주식편입비율이 전혀 없는 채권형 상품이다.

판매 첫날 하루동안 1천2백47억원의 수탁고를 올려 은행권 추가금전신탁 상품중 가장 많이 팔렸다.

기존 신탁가입자들이 상품을 갈아타는 경우도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판매한 단위금전신탁의 수익률이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가금전신탁중 채권형 판매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추가금전신탁은 기존 단위금전신탁과 달리 고객이 원할 경우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다만 이익금의 일정부분을 중도해지 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중도해지 수수료는 3개월 미만이 이익금의 70%,6개월 미만이 50%,1년 미만이 30%다.

* 조흥은행 CBO단위금전신탁 =신탁자금의 일부를 채권담보부증권(CBO)의 후순위채나 투기등급채권에 편입시켜 운용하는 단위금전신탁이다.

신용등급이 다소 떨어지는 채권으로 운용하지만 그만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코스닥 공모시 공모주식의 20%,거래소 공모시 10%의 주식을 우선배정받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수 있다.

가입금액은 건당 1백만원 이상이다 신탁기간은 펀드 판매개시일로부터 1년. 가입기간중엔 고객의 사망이나 이민등 특수한 사정이 없을 경우 중도해지가 안된다.

CBO펀드는 은행권의 다른 세금우대상품과 별개로 2천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이자소득세 11% 과세)을 받을수 있다.

단 이미 투신사의 고수익(하이일드)형 펀드에 가입해 세금우대혜택을 받고 있다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CBO펀드는 조흥은행 외에 국민 외환 주택은행등에서 판매한다.

박성완 기자 psw@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