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은 코스닥과 프리코스닥 (Pre-KOSDAQ) 으로 모아지고 있다.

거래소 시장에 뚜렷한 주도주가 등장하지 않음에 따라 고수익을 좇는 자금들이 이 두 시장으로 집중되는 추세다.

운용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분석에 여념이 없으며 펀드매니저들도 기업탐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프리코스닥 기업의 경우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어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코스닥이나 프리코스닥 종목에 대한 투자가 힘에 부치는게 사실이다.

이들 종목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려 오지만 막상 직접 나서기엔 시장 자체가 아직 생소하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코스닥 펀드"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투자지표가 될 수 있다.

코스닥과 프리코스닥 종목을 집중 편입하는 전형적인 펀드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코스닥 종목의 경우 운용사에 의해 어느 정도 객관성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프리코스닥 펀드를 통해 운용사의 기본적인 투자전략을 들여다 본다.

<> 종목 선택기준 =펀드매니저들은 코스닥과 프리코스닥 종목 투자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로 성장성을 첫손에 꼽는다.

해당기업 제품이 향후 산업의 변화방향과 일치하는 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이 선택한 종목도 한통프리텔 로커스 한아시스템 주성엔지니어링 드림라인 등 정보통신관련 기업이 대부분이다.

대신 과거실적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

특히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은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존의 잣대로는 제대로 된 평가가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영길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기업의 경우 최근 여러차례의 증자를 통해 회사내 축적된 자금이 풍부하다"며 "이에 따라 재무리스크와 같은 분석기준은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경영자의 자질이나 같은 업종내의 경쟁관계도 반드시 살펴봐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프리코스닥 종목의 경우는 경영자의 지분율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지분율이 낮으면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최고경영자가 회사를 따로 설립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경영자의 지분율이 낮은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등록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코스닥 등록에 실패하거나 등록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경우 펀드에 편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리코스닥 펀드에 편입된 장외종목은 등록이 임박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 코스닥 종목 =성장성이 높으면서도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종목이 주로 편입됐다.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라도 유통물량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편입대상에서 제외됐다.

펀드의 특성상 항상 환매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리코스닥 펀드에 포함된 코스닥 종목은 눈에 익은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코스닥 펀드"는 한글과 컴퓨터 디지틀조선 인성정보 로커스 드림라인등을 집중매수했으며 대한투신의 "윈윈코리아 코스닥 2-1"은 주성엔지니어링 자네트시스템 기산텔레콤 세원텔레콤등을 보유중이다.

또 미래에셋과 조흥투신운용은 이들 종목외에 광전자반도체 오피콤 시스컴 화인썬트로닉스 등에도 주목했다.

KTB자산운용의 "벌처 & 벤처 펀드"에는 현재 한통프리텔 한 종목만 편입된 상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활황을 이용해 로커스 한아시스템 등 기존 편입종목을 모두 정리했다.

<> 프리코스닥 종목 =아직은 편입비율이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등록이 임박한 기업이 한정돼 있는데다 펀드를 운용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종목이 포함되지 못했다.

KTB자산운용은 1년이내에 등록가능한 종목중 텔웨이브 성지인터넷 지오윈 토필드 한국교육미디어 등을 선택했다.

장외기업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인 만큼 편입된 종목도 다양하다.

텔웨이브는 통신부품인 RF,지오윈은 지리정보시스템(GIS),성지인터넷은 리눅스,토필드는 위성방송용 셋톱박스,한국교육미디어는 인터넷 교육용 콘텐츠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미래에셋의 "드림파이오니어"도 비교적 많은 종목을 사들였다.

한국미생물기술 심마니 3R 바로비전 무쇠다리 등이 주요 편입종목이다.

반면 대한투자신탁은 현재 인투스테크놀로지(27만주) 한종목만을 편입한 상태고 조흥투신운용의 "베스트 테크아이 펀드"는 시큐어시스템과 현영시스템만을 매수했다.

향후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편입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