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논산.금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에 대한
"반격" 수위를 놓고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충청권 텃밭 도전"을 공식 선언했음에도 불구, 당 차원의
전면전보다는 이 위원장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자민련 김현욱 총장은 15일 이 위원장의 논산출마 선언에 대해 "안방을
쳐들어온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하루, 이틀 사태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동 총재권한대행은 "더 지켜보자"고 언급했고 김종필 명예총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민련은 다만 이규양 부대변인을 통해 이 위원장의 "신상문제"를 비난케
했다.

이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35년동안 안양에서 재선의원과 도지사까지
지냈던 이 위원장이 이제와서 논산을 찾는 것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처사"라며 출마포기를 주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나 "시민단체를 앞세운 JP죽이기가 민주당의 1단계
정략이라면, 이인제씨의 논산출마는 2단계 정략"이란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이 위원장과 민주당에 대한 대응카드 모색에 애쓴 흔적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16일 열리는 중앙위 임시대회에서 "2여 선거공조 파기"를 밝히는
대국민 선언을 추진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2여공조 파기"란 히든 카드가 있지만 사용
시점을 놓고 당지도부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김 명예총재가
먼저 공조 파기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김형배 기자 khb@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