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소장에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가 내정돼 국제금융센터가
정부기관으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일께 고려대 교수로 되돌아가는
국제금융센터 어윤대 소장 후임으로 재경부 관료인 A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또다른 관변단체로 변질돼 존재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국제금융센터는 지금까지 어윤대 소장과 석.박사급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국제시장의 흐름을 관찰해 왔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센터는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시장
흐름을 분석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는데 그런 분위기가
이어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재경부와 한국은행이 반씩 출연해 설립했다.

최고책임자를 정부가 선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센터 자체의 설립 목적에 충실한 인사가 절실하다는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어 소장은 지난해 2월 임기 3년의 국제금융센터 소장으로 선임될 당시
1년후 학교로 되돌아가겠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