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가 승승장구할지 관심사다.

지난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극심한 차별화를 보였다.

코스닥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시장관심이 온통 코스닥으로 쏠렸다.

지난주에 코스닥거래대금은 4일동안 거래소시장을 앞질러버렸다.

이달 들어 11일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규모도
거래소시장을 웃돌았다.

종목사이의 차별화는 더욱 심했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이나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가 최고의 미인주로
각광받았다.

두 시장과 종목간의 차별화는 미국 나스닥주가의 강세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미국 나스닥주가와 다우존스주가가 폭락했다.

국내 양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해외요인 이외에는 큰 악재가 없다.

거래소시장에선 옵션만기일이 지나 단기적인 수급개선 조짐마저 엿보인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지만 이미 반영돼온 재료다.

두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어느 때보다 "미국 주가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모두 주초반 조정을 보인후 다시 정보통신, 인터넷주
위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정시 93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소시장 =지난 주말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와 S&P500지수가
일제히 2%나 폭락했다.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불거져 나온 게
배경이었다.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가폭락이 하락폭을 더욱 확대시켰다.

미국 주가폭락에다 종합주가지수 960선 이상에서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높은 매물벽이 버티고 있어 부담이다.

지난주 990선을 장중 한때 돌파했으나 쏟아지는 매물에 되밀리고 말았다.

결국 6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펀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상승세를 탄 코스닥종목과 보유중인 거래소
종목을 교체매매하는 바람에 투신권은 큰 폭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오현석 조사역은 "투신권은 980선 이상에서
고점매도, 950선 이하에서 저점매수하는 박스권 매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펀드간 수익률게임이 불가피해지자
상승률이 높은 코스닥시장의 대형주 위주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속에서도 거래소시장의 수급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박준범 조사역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대기매물의 원활한 소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는 8천억원을 넘었다.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도 110엔대를 넘지 않고 약세추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외국인의 매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지난주 한전 주택은행 국민은행을 팔고 정보통신 인터넷관련주로 일부
교체매매한 외국인의 행보가 주목된다.

고객예탁금도 10조원을 웃돌고 있다.

프로그램매수잔고는 5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박 조사역은 "프로그램매수잔고가 한때 1조4천억원을 웃돌았다"며 다시
프로그램매수세가 일면 주가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시장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주가가 2.01%나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산출에 동시에 편입된 마이크로소프트사
주가가 급락한 결과다.

이 회사가 선보인 차세대 컴퓨터 운영시스템인 "윈도우 2000"의 호환성
여부가 의문시돼 폭락을 불렀다.

미국 현지에선 첨단기술주에 대한 차익실현매물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대두되는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에서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주초 나스닥의 폭락 영향이 코스닥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장중 전고점인 279선 돌파가 시도될 전망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