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관절이 끊어질 듯 아픈 통풍.

육류와 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음주 기회가 많아진 여성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통풍은 혈중에 고농도로 분포한 요산의 결정이 관절에 쌓이는 병이다.

관절에 끼어있는 결정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포도주와 고기를 즐긴 18세기 유럽 상류층에 흔한 병이어서 ''황제병''이라고
도 불린다.

서양의 경우 1천명중 2.6명 정도가 통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통풍은 40대 이후 남성에게 흔히 발병한다.

여성의 경우 요산의 배출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지는 폐경기를 거친 60대 이후에 주로 걸린다.

강북삼성병원 김선우 내분비내과장은 "과거에느 여성에게 통풍이 드물었으나
최근 들어 풍족한 생활을 한 노년여성에게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단 통풍이 발생하면 평생 고생해야 하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으로부터 통풍의 증상과 치료 등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 =피속에 분포하는 요산은 일반적으로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배출되는 요산의 양이 적어진다.

이럴 경우 요산이 관절부분에서 결정이 되면서 쌓이게 된다.

또 요산을 많이 발생시키는 육류나 생선,요산의 배출을 방해하는 술 등을
많이 먹었을 경우 혈중의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때도 관절에 요산이
쌓일 수 있다.

<>증상 =갑자기 발병하고 통증도 매우 심하다.

발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흔하게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이 부어 오르고 붉게 되거나 뜨듯한 열이 느껴지는 등 염증 증상도
동반된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이틀정도 통증과 염증이 점점 심해지다 1~2주에
걸쳐 점차 가라앉는다.

이후 통증의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관절의 파괴가 시작된다.

이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귓바퀴와 팔꿈치 등에 요산이 쌓이면서
이 부분이 불룩 튀어 나온다.

요산 결정에 의한 요로결석이 생기는 일도 있다.

<>치료 =통풍이 일단 생기면 평생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올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나프록센, 인도메타신,
피록시캄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사용한다.

이들 약물은 통증은 줄여주지만 통풍을 악화시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통증이 누그러지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기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의 배출을 촉진하고 요산의 발생량을
줄여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요산의 원활한 배출을 위한 약물은 프로베네시드와 술핀피라졸 등이다.

알로퓨리놀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한다.

통풍환자는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일단 통증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하면 안된다.

관절을 베개 등으로 조금 높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른 관절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찜질을 통풍환자는 피해야 한다.

관절에 쌓이는 요산의 양을 증가시켜 증세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예방 =비만한 사람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있으므로 운동을 꾸준히 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단식이나 이뇨제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오히려 통풍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도 통풍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도 통풍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안에 흡수돼 요산을 많이 만들어 내는 육류 내장(간, 뇌, 콩팥, 췌장)등을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

정어리 광어 낙지 오징어 등 어류와 새우 게 가재 등 갑각류도 요산을
다량 발생시킨다.

채소중 양배추 케일 아스파라거스 등도 요산의 혈중농도를 높인다.

이같은 음식을 가리다 보면 영양결핍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식물성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콩, 유제품, 계란, 과일 등과 이뇨작용이 있는 콩나물을 섭취해
주면 좋다.

김선우 과장은 "폐경기이후 여성의 경우 통풍을 골다공증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2)2001-2074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