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가 주류를 이뤘으나 올초 시중은행
광고의 화두는 단연 "안전성"이다.

내년부터 예금보호 범위가 축소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돈을 맡길땐 우량한
은행을 선택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주택 하나 신한등 상대적으로 우량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은행들은 이점을
최대한 홍보하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주택은행은 "금융안전지대"를 카피로 택했다.

모델을 기용하지 않은 자막광고로 주가 1위, 순이익 4천5백억원 등 지난해
경영실적을 전면에 내세웠다.

금융감독원의 공식발표가 나오면 순이익 1위로 자막을 바꾼다는 계획.

하나은행은 찬바람에 재채기하는 물개와 대비시켜 역기를 한손으로 번쩍번쩍
들며 건강함을 과시하는 북극곰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은행이 건강해야 손님의 재산이 안전하다"는 것이 메인 카피.

신한은행 광고엔 커다란 고목옆에서 작가 최인호씨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인생에도 이 나무처럼 든든한 그 무엇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신한은행이 믿고 맡길수 있는 안전한 은행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성을 강조하는 광고로는 최근 농수축협 등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우체국 광고가 압권.

우체국은 "국가가 경영하는 금융기관"임을 홍보하며 예금보호제도와 관계
없이 1백%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박성완 기자 psw@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