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出于山而走于海,
수출우산이주우해

水非惡山而欲海也,
수비오산이욕해야

高下使之然也.
고하사지연야

물이 산에서 나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물이 산을 싫어하고
바다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높고 낮음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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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씨춘추 계추기 심기에 있는 말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산골에서 발원한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마침내 바다로 흘러간다.

그것은 산이 높고 바다가 낮기 때문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일정한
이치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렇게 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인데 그 이치를 어기고 일을 꾸미려 하면
커다란 저항에 부딪치게 마련이고 성공하기가 어렵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어도 바로 이러한 이치에 대한
깨달음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