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큰손 투자자들이 국내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대형 부동산을 차지
하려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부실채권 처리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입찰공고를 낼 때마다 외국
투자회사들의 입찰참가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 신평동 소재 경주조선호텔 경주조선골프장 경주온천호텔과
복군동 소재 경주조선가든 등 경주조선호텔(라이프주택개발의 계열사) 소유
부동산은 외국 투자회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매물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이들 자산에 대한 입찰공고가 지난달 나간 뒤
30~40여개 외국 투자회사가 입찰참가를 신청했었다고 밝혔다.

최종입찰은 다음달 2일 실시되며 낙찰자는 부동산은 물론 호텔 골프장 등의
경영권까지 한꺼번에 확보하게 된다.

무주리조트 소유기업으로 법정관리중인 쌍방울개발은 외국 투자회사들로
구성된 2개 컨소시엄이 인수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경쟁하고 있다.

미국의 리조트운영 전문회사인 산치스와 바이거스(산치스의 계열회사)
컨소시엄, 미국의 유통회사인 패토스와 GE캐피탈 컨소시엄이 주역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한국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외국투자회사들
의 한국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면서 "투자대상도 주식 채권에 그치지 않고
대형 부동산과 회생 가능성 있는 부실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