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즐겨보는 TV만화가 폭력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방송진흥원이 지난해 10월30일~11월5일동안 KBS1.2 MBC SBS
등 4개채널의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조사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선정성및
폭력성 분석"에서 나타났다.

폭력장면이 가장 자주 나타난 프로그램 10개 가운데 "지구용사 벡터맨2"
"무적캡틴 사우르스" "태양의 기사 피코" "녹색전차 해모수"(이상 KBS2)
"날아라 호빵맨" "꼬마형사 가제트"(이상 MBC) 등 6편의 만화가 포함돼
폭력적인 만화에 어린이 시청자들이 노출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채널별 폭력빈도는 KBS2, MBC, SBS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분당 평균 1.7건의 폭력장면이 등장했다.

이는 1998년의 0.9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요일별로는 외화가 편성되는 주말이 평일보다 높게 나왔다.

"머리를 날려버려" "반쯤 죽여버리겠어" 등 언어폭력도 1백60건에 달했다.

반면 KBS1의 언어폭력은 전체 폭력건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의
1백47건에서 1백24건으로 빈도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선정적인 장면은 1998년의 4백82건보다 약43% 늘어난 6백88건을 기록했다.

전체 프로그램가운데 선정적인 장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KBS1이 12.8%에서
7.7%, SBS는 46.8%에서 26%로 낮아진 반면 KBS2와 MBC는 높아져 대조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영화 버라이어티쇼의 순으로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 박해영 기자 bon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