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차리는가 했던 코스닥이 다시 밀려났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55포인트 떨어진 187.80에 마감됐다.

이틀연속 오르던 지수가 200선을 목전에 두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코스닥 벤처지수도 400선대 아래로 다시 쳐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강력한 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천명했지만 미국 나스닥시장
급락이라는 악재를 맞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문제"라며 "상승세 전환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호재가 먹히지 않는다 =전날 김대중 대통령이 벤처기업및 코스닥시장
육성책을 발표했는데도 주가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황이었다.

이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급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시장이 하락하면 어김없이 코스닥시장도 힘을 쓰지 못한다.

또한 200선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220선대의 매물벽이 두텁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물벽을 돌파할 선봉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반등시점을 이용해 주식을 처분하는데 열심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들어 1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하기는 했지만
매기가 여러종목으로 분산돼 있어 아직 연속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이다.

종목별로도 호재가 먹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등 싯가총액 상위종목들이 1백% 무상증자라는
호재를 발표했지만 약발이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취득 액면분할 등도 별 약효를 못내고 있다.

<> 투자심리안정에는 시간 걸릴 듯 =시황분석가들은 아직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주가가 1-2주만에 40-50%씩 급락하는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는 분석이다.

김관수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데는
한달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기관및 외국인매수 종목에 관심을 =시황 분석가들은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장 큰폭으로 오르기는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더이상 큰폭으로 하락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따라서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종목을 저점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료발표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호재의 약효가 아주 짧기 때문이다.

주가를 움직일 변수로는 미국 나스닥시장 동향, 거래소시장 동향, 시중금리
동향, 대우채권 환매정도 등이 꼽혔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