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와 투자자들의 인식부족으로 랩어카운트형
상품의 판매와 수익률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판매에 들어간 대우증권의 랩어카운트형
상품인 "스펙트럼"은 이날까지 30여억원 어치가 팔리는게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투신을 통해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모두 설정일
기준가(1천원)를 밑돌고 있다.

4개 주식형 수익증권중 "대형가치주식"과 "대형성장주식"의 24일 현재
기준가격(23일 종가기준)은 각각 9백83.23과 9백79.75를 기록, 원금을
까먹고 있는 상태다.

또 "소형가치주식"은 8백75.72로 설정시 기준가격보다 10%이상 쳐져있고
"소형성장주식"(7백61.17)은 원금대비 20%이상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교보투신 이영호 주식운용팀장은 이에 대해 "1월4일 설정된 이후 주가가
힘을 잃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네개 펀드 모두 인덱스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넘어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덱스 종목은 네가지 펀드별로 각각 20여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펀드매니저는 이 종목들 중에서 편입대상을 선정한다.

대우증권은 모집액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인의 최저가입금액(현재
1억원)을 5천만원으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상품의 성격상 펀드를 새로 신설하는
것보다는 기존 펀드중에서 적합한 상품을 골라주는 것이 타당하다"며 "기존
펀드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안재석 기자 yagoo@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