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가 아닌 인문계에 심어져 있는 나무는 묘한 구석이 있다.

바람이 없어도 흔들리는 일이 많다.

조만간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나무는 바람이
불기도 전에 미리 흔들린다.

이른바 선반영 현상이다.

2월초의 미국금리 인상, 2월8일의 대우채 환매확대라는 바람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은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다.

미국금리 인상은 물론, 대우채 환매확대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건만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추위를 탄다.

과거와 비슷한 어떤 미래도 과거와 똑 같을 수 없고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바람이 불기 전에 미리 흔들린 나무는 정작 바람이 불 땐 흔들리지
않는다는 대목도 잊어선 안된다.

< 허정구기자 huhu@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