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도 전주에 이어 뉴욕증시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월요일인 10일에는 전주말에 뉴욕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데다 외국인도
1천억원이상 순매수한데 힘입어 38.59포인트나 상승했다.

화요일에도 전날 미국의 AOL이 타임워너를 흡수합병한 영향으로 코스닥시장
의 벤처지수가 37.64포인트나 뛰었다.

다만 종합주가지수는 일부 종합금융사의 부도설등의 영향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도로 5.91포인트 하락했다.

수요일은 미국주가하락등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26.32포인트, 벤처지수
는 36.56포인트나 하락했다.

목요일에도 벤처지수는 51.04포인트나 하락했다.

주식시장이 미국증시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 나타난 현상은 데이콤 SK텔레콤
한국통신등 "통신3인방"과 코스닥시장에서 인터넷.정보통신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한 뒤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콤 핸디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 한통프리텔등 정보통신핵심주들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주가가 2배이상 폭등한 뒤 고점보다 50%이상 하락해 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25%이상 하락했다.

정보통신주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화재등 실적이
좋은 대형우량주와 동원산업 호남석유화학등 자산가치가 높거나 업황이
호전되는 저가주들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주도 지난주와 비슷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7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종합주가지수가 60일이동평균에서 지지를
받았다.

미국에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거나 일부 종금사 부도설 등으로
국내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나 돌출악재가 없을 경우 60일이동평균선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사채수익률이 연10.5%에 근접했고 2월8일을 앞두고 투신사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 힘들다는 점 등 주가의 발목을 잡을만한 요인도
적지 않다.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거나 떨어질 때는 시장참여를 자제하는 것이 정석이다.

장중에 저점에서 산 뒤 고점에서 파는 데이트레이딩처럼 초단기 매매를
제외한 투자는 시장이 안정된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홍찬선 기자 hc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