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30년이상 지나 낡은 시민아파트 65개동 3천19가구가 올해중 철거돼
공원이나 재개발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한 올해 시민아파트 정리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리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물주에 대한 보상 및 주민
이주작업이 진행돼온 낙산 동숭 본동 김포지구는 상반기중에, 청운지구는
하반기중에 각각 철거된뒤 공원 녹지로 조성된다.

또 서대문구 연희A지구 11개동 4백60가구와 홍제지구 5개동 1백51가구도
상반기중 보상과 이주가 시작된다.

이곳도 공원으로 꾸며진다.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주민들이 자체 개발을 추진중인 서대문구 금화지구
시민아파트 15개동 7백59가구는 상반기중 철거되고 이자리엔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는 또 시공사의 부도로 재개발사업이 중단된 중구 삼일지구 시민아파트
11개동 6백30가구도 올해중 철거한뒤 재개발에 착수토록 할 방침이다.

시민아파트는 지난 69년부터 70년대 초반까지 국공유지 무허가 건물을 철거
하면서 철거민 이주대책으로 공급됐던 소형 평형 아파트이다.

모두 32개 지구에 4백34개동 1만7천3백53가구가 지어졌으며 현재 15개
지구 92개동 4천4백49가구가 남아있다.

시는 올해 정리계획을 이행한 뒤에도 남게 되는 27개동 1천4백30가구에
대해서는 내년중 정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와우아파트 붕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시민아파트는 매달 정기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 중점을 둬 관리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서울시내 노후 시민아파트를 모두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