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면서 직원들에게 과도한 인센티브를 제공,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자산운용회사의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면서 판매직원에게 1억원당 평균 30만~4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어치의 자금을 펀드로 모집하면 30만~40만원을 해당직원이 성과금
명목으로 받아간다는 것이다.

최고 50만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주는 회사도 있다.

최근들어 뮤추얼펀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도 이 정도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와 은행이 거액의 인센티브를 제공함에 따라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원금손실 가능성 등 간접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대신
투자자 모집에만 급급한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과 상담할 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장 기초적인 사전 위험고지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과도한 판매경쟁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칫 원금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금융분쟁 사고에 휘말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과도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것은 펀드 판매수수료가
워낙 높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직원에게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한 뒤에도 증권사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미국 뮤추얼펀드는 수수료가 주식형의 경우
1.5%인데 반해 한국은 평균 3%(운용수수료 포함) 가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