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열쇠"로 불리는 DNA구조가 발견된 것은 50년도 채안됐지만 이
새로운 발견은 유전공학을 탄생시켰고 약학 의학 농학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놀랄만한 것은 생명공학의 비약적 발달을 보게됐다는 점이다.

어머니 뱃속은 물론이고 78년 영국의 루이스 브라운 탄생이후 체외의
유리관에서도 인공수정이 가능해졌다.

한편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복제소가 탄생했다.

윤리적 문제때문에 제동이 걸려 있긴해도 인간복제는 소복제보다 훨씬 더
쉽다고 한다.

꺾꽂이식 번식이라거나 기계처럼 생명을 토닥 토닥 찍어낼수 있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서구에서는 자궁을 대여해 주는 "대리모"들이 생겼다.

지난해 영국의 임신능력이 없는 한 여성변호사는 IQ 1백52인 미국여대생의
난자를 제공받아 소망을 이뤘다.

미국의 임신 전문병원들은 동북부 8개 명문대 여학생들로부터 2만달러씩에
난자를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또 지난해는 하버드대 신문에 키 1m78cm, 수학능력검사 1천4백점이상인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5만달러에 구한다는 광고가 실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난자보다 취급이 쉬운 정자 은행의 호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70년대초 미국에 처음 등장한 정자은행은 1백50여곳에 이르고 명문대
재학생들이 우선적 영업대상이다.

지난 97년에만 미국서 25만명의 "아버지를 모르는 아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미국은 연간 1억6천4백만달러 규머(93년통계)의 시장을 갖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덴마크도 표준치의 2배라는 정자의 우수성을 내세워 유럽시장
을 석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금발에 푸른눈" 기증자의 것이 인기란다.

수출시장규모도 25개국에 걸쳐 1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인간의 상품화가 두려울 뿐이다.

머리좋고 잘생기고 건강한 아이만을 갖으려는 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 갈까.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지 발드는 그를 괴롭히는 악몽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뉴욕에서 아홉명의 아인슈타인이 각각 아홉부의 뉴욕타임스지를 사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의 상품화가 도를 넘어 현대의 윤리가 결국 그런일까지 용인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