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 낙관론에 대한 경고 ]

한국에 몰려든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경제 사정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바탕을 뒀다기보다는 유행에 휩쓸려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철새형 투자자들은 시장에 불안한 기미가 조금만 나타나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돼 있다.

금융시장에 나도는 조그만 루머 하나만으로도 바이 코리아의 열풍은 쉽사리
셀 코리아로 뒤바뀔 수 있다.

긴장을 쉽게 늦춰서는 곤란하다.

한국 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간접금융에 주로 의존해 온 자금조달 방식을
증권시장을 통한 직접금융 위주로 바꿔 금융비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

개혁도 하려면 철저히 해야 한다.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개혁의 고삐를 늦췄다가는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새 천년을 눈앞에 두고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었음을 후손들에게 증명해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