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와 내추럴의 공존, 스타일링과 컬러링의 조화, 헤어클리닉의 급부상''

2000년 헤어스타일을 선도할 3대 주요 트렌드다.

세기말의 불안과 초조함을 뒤로 하고 희망의 새 천년이 시작됐다.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사이버.

미래에 대한 동경과 끊임없는 호기심 그리고 불안.

사이버는 이 혼란스러움의 복합적인 표현방식이다.

헤어스타일도 예외는 아니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테크놀로지의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는 ''사이버''
계열의 헤어스타일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사이버의 정반대 개념인 ''내추럴리즘''의 강세도 두드러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겉으로는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면서도 내면에는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는
헤어스타일이 2000년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헤어디자이너 박준씨는 "기계문명이 첨단화되면 될수록 상대적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동경심은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2000년에는
사이버와 내추럴이 조화를 이루는 헤어스타일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의 커트 경향은 절제된 자연스러움과 헝클어진 듯한 뻗친 머리모양이
강세를 띨 전망이다.

앞머리는 더욱 짧아지고 뒷머리는 짧은 커트에서 중단발 스타일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활동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긴머리도 정적인 일자 형태보다는 층이 많은
레이어로 꾸며진다.

스타일링 일변도에서 탈피한 컬러링과의 절묘한 조화는 2000년 헤어스타일의
또다른 키워드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던 ''머리물들이기''가 2000년
에는 더욱 일반화되면서 형형색색의 머릿결이 거리를 누빌 것으로 보고 있다.

컬러는 자연스럽고 고급스런 이미지의 갈색계열과 탈색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색상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1990년대 말 인기를 끌었던 강한 붉은 색이나 블루블랙같은 색상은
퇴조하고 밝은 하이라이트나 자연스런 갈색계통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머릿결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진다.

헤어클리닉과 같은 다소 생소한 단어들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컬러링 등으로 지친 머릿결을 건강하게 가꿔주기 위해 헤어클리닉은 필수적
이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은 물론 두피관리 및 건강으로까지 관심이 확대된다.

지금까지 샴푸 린스 영양제 등으로 단순화됐던 헤어케어 제품들도 이에 따라
좀더 과학적이고 세분화된다.

헤어트리트먼트를 위한 단계별 첨단시스템들이 앞다퉈 개발될 전망이다.

박준씨는 "컬러링이 보편화되면서 머릿결이 받는 스트레스는 늘어날 것"
이라며 "헤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줄 과학적인 치료법과 치료제가 많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