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화장품업계의 최대 과제는 기능성화장품 개발이다.

오는 7월 화장품법의 시행을 계기로 화장품산업은 21세기형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고기능성 화장품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화장품업계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간 1천억원의 주름개선용 화장품 시장을 포함, 지난 98년
연간 2천5백억원규모에 달했던 기능성화장품 시장이 지난해의 3천억원에서
올해는 5천억원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같은 황금시장을 잡기 위한 화장품회사들의 발걸음도 올들어서는 빨라지고
있다.

태평양의 안도림 이사는 "미백 주름개선 등 일부분에 한정됐던 기능성화장품
의 정의가 기미 주근깨개선 등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사용성 안전성에 치우쳤던 화장품의 개념도 기능성.효능성
으로까지 한단계 더 발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기 위해선 업체들의 신원료 및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하며 효능입증을 위한 철저한 준비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화장품의 궁긍적
목표인 피부노화방지와 미백을 중심으로 한 피부탄력증강 및 자외선차단,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이다.

원료의 과학화 첨단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제품화에 성공한 비타민성분을 비롯 호르몬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기존 성분보다 월등히 앞선 첨단원료의 제품들이 앞다퉈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비타민 성분의 경우 레티놀로 알려진 비타민A의 사용량에 따른
유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비타민C의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유도체들이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항산화 보습 항염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E는 유해산소로
알려진 프리라디컬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효능을 인정받아 차세대 기능성
성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외선의 피부유해론 대두로 자외선 화장품의 경우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해 주는 기능과 함께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 주는
멀티기능화에 대해 연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화장품의 신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20대 초반은 물론 주니어 등 신세대
를 겨냥한 여드름 화장품의 개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호르몬으로 인한 과다피지를 조절하는 연구와 여드름의 생성과정에
작용하는 박테리아를 억제하는 연구 등은 상당 수준에 이르고 있다.

산업화로 인해 새로운 공해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성피부용 화장품
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며 안티-알러지제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화억제와 관련한 기능성화장품의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화발생의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함께 과학적인 효능입증 및 피부안전성,
활성성분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가 훨씬 더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노화와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도 점차 규명되고 있다.

특히 생물공학기술과 전자기술의 접목으로 인간의 유전자를 완전 해독하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해독된 유전자 정보를 DNA칩 형태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 되고 있어
2003년께에는 피부노화와 관련한 유전자정보의 많은 부분이 밝혀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능성화장품 연구개발에 대한 이같은 열기가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변화및 화장품법제정으로 인한 정부지원
등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수찬 기자 ksch@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