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소자본창업 : (나의 창업일기) '추용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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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R 매장 ''추용복씨'' ]
"제가 이쪽 일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크게 히트한 상품은 처음입니다.
사업초기에는 투자비가 커 걱정했는데 이제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서울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에서 DDR 전문매장인 "원더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추용복(60)씨.
지난 94년부터 그 자리에서 전자오락실을 하고 있었다는 그는 최근 DDR
전문매장으로 아이템을 바꾼 뒤부터 창업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달 매출액은 2천5백만원선.
월세 2백만원과 전기세 30만원, 인건비 1백50만원 등을 제한 2천만원 가량이
고스란히 추씨 손에 떨어지고 있다.
한창 경기가 나빴던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5백만원도 채 안 됐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
추씨 가게는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한참 고전을 했다.
이전까지는 경기를 거의 안 타는 업종이었던 오락산업마저 잔뜩 위축된
탓이다.
1년이상 적자를 보던 그는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오락이 아닌 새로운 업종을
시작해볼까도 생각했다.
그러던 추씨가 DDR 덕분에 운좋게 기사회생한 것이다.
DDR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모니터가 지시하는 발판을 정확한
스텝으로 밟으면 점수를 얻는 댄스오락기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DDR 용어 및 문화가 젊은층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DDR를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의 약자로 알고 있느냐,
아니면 딴따라의 약자로 알고 있느냐에 따라 신세대와 쉰세대를 가를 정도가
됐다.
또 DDR의 발판을 화살표라고 하느냐 스텝존이라고 하느냐에 따라 초심자와
고수를 구분하기도 한다.
그가 재기한 것은 이같은 DDR바람에 편승한 결과다.
추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오락실을 DDR전문매장으로 바꾸는데 투자한 비용은
기계 10대 구입비 1억1천만원이었다.
처음 창업했을 때의 임차보증금 3천만원을 합하면 창업비용은 1억4천만원인
셈이다.
"투자비용이 꽤 커 은근히 걱정도 됐었지만 이제는 마음이 놓이네요.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 유행이 결코 짧지 않을 것 같아요"
유행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진 기존의 오락기계처럼 DDR의 인기 역시 오래지
않아 시들어지고 만다면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재투자한 추씨에게는 또
한번의 좌절이 될 것이다.
하지만 DDR는 최근 청소년층의 언어라 표현되는 댄스를 주제로 한 오락기
이기 때문에 생명력이 결코 짧지는 않을 듯하다.
또 이용자들이 비슷한 패턴에 싫증을 낼 무렵이면 국내 인기 댄스곡으로
배경음악이 교체되기 때문에 또 다시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상금까지 내걸고 경연대회를 열어 DDR를 홍보에 이용하는 기업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데다 이미 마니아라고 할 만한 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도 추씨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서 그는 DDR의 인기가 앞으로 약 2년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갑의 나이에 오락실을 하면서 늘 시끄러운 음악에 둘러싸여 지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하는 추씨지만 DDR는 좋은 오락이며 추천할 만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오락실이라면 음침한 탈선의 장소로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DDR는
그야말로 건전한 오락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
에도 그만이에요. 기분 전환은 물론이고요"
폐점 직전의 오락실이 DDR 덕에 활력을 되찾아서인지 그의 표정도 DDR를
즐기러 온 청소년들 못지 않게 밝고 환했다.
문의 (02)585-5641~5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 창업 이렇게... ]
추씨가 운영하는 원더파크는 주식회사 동성 조이컴의 오락체인점이다.
동성에서 DDR기계를 구매하고 상권배정을 받으면 해당 지역에서 원더파크
라는 체인점 간판을 달고 영업할 수 있다.
본사에 별도로 내는 가맹비는 없다.
DDR 전문점은 체인점으로 오픈할 수 있지만 독립 자영점 형태로 창업해도
무방하다.
이 경우 서울 청계천 등지에서 중고 DDR 기계를 싸게 구입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체인에 가맹하지 않으면 원하는 기종의 기계를 10대이상 확보하기
힘들고 업그레이드나 애프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동성
관계자의 얘기다.
동성에서는 일본의 DDR기계와 달리 발판 다섯 개가 대각선구조로 놓인
DDR 기계 "펌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DDR 기계가 여러 종류 있지만 펌프는 발판구조에서 특허를
받았다.
대각선 구조 발판은 다이내믹한 동작을 원하는 춤의 고수들에게 인기가
좋다.
기계가 고장나면 본사에서 즉각 수리해준다.
이 업체가 권장하는 표준점포 규모는 실평수 기준으로 대략 30평이다.
이 정도가 돼야 기계 10대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측이 제시한 창업비용은 30평짜리 점포를 기준으로 대략 2억원선이다.
여기에는 방음 및 흡음 설비 등 인테리어비용까지 포함돼있다.
DDR사업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운영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창업자금부담이 크다는 게 흠이다.
일단 점포가 선정되면 인테리어 및 기계 설치에 소요되는 기간은 보름
정도다.
유망입지는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학원가 및 유흥가의 1층 대로변이다.
문의 (02)2279-8722
< 강성기 소앤신 컨설팅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
"제가 이쪽 일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크게 히트한 상품은 처음입니다.
사업초기에는 투자비가 커 걱정했는데 이제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서울 지하철4호선 한성대입구역 근처에서 DDR 전문매장인 "원더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추용복(60)씨.
지난 94년부터 그 자리에서 전자오락실을 하고 있었다는 그는 최근 DDR
전문매장으로 아이템을 바꾼 뒤부터 창업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달 매출액은 2천5백만원선.
월세 2백만원과 전기세 30만원, 인건비 1백50만원 등을 제한 2천만원 가량이
고스란히 추씨 손에 떨어지고 있다.
한창 경기가 나빴던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5백만원도 채 안 됐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공인 셈이다.
추씨 가게는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한참 고전을 했다.
이전까지는 경기를 거의 안 타는 업종이었던 오락산업마저 잔뜩 위축된
탓이다.
1년이상 적자를 보던 그는 아예 가게 문을 닫고 오락이 아닌 새로운 업종을
시작해볼까도 생각했다.
그러던 추씨가 DDR 덕분에 운좋게 기사회생한 것이다.
DDR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모니터가 지시하는 발판을 정확한
스텝으로 밟으면 점수를 얻는 댄스오락기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DDR 용어 및 문화가 젊은층 사이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DDR를 댄스 댄스 레볼루션(Dance Dance Revolution)의 약자로 알고 있느냐,
아니면 딴따라의 약자로 알고 있느냐에 따라 신세대와 쉰세대를 가를 정도가
됐다.
또 DDR의 발판을 화살표라고 하느냐 스텝존이라고 하느냐에 따라 초심자와
고수를 구분하기도 한다.
그가 재기한 것은 이같은 DDR바람에 편승한 결과다.
추씨가 기존에 운영하던 오락실을 DDR전문매장으로 바꾸는데 투자한 비용은
기계 10대 구입비 1억1천만원이었다.
처음 창업했을 때의 임차보증금 3천만원을 합하면 창업비용은 1억4천만원인
셈이다.
"투자비용이 꽤 커 은근히 걱정도 됐었지만 이제는 마음이 놓이네요.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 유행이 결코 짧지 않을 것 같아요"
유행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진 기존의 오락기계처럼 DDR의 인기 역시 오래지
않아 시들어지고 만다면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재투자한 추씨에게는 또
한번의 좌절이 될 것이다.
하지만 DDR는 최근 청소년층의 언어라 표현되는 댄스를 주제로 한 오락기
이기 때문에 생명력이 결코 짧지는 않을 듯하다.
또 이용자들이 비슷한 패턴에 싫증을 낼 무렵이면 국내 인기 댄스곡으로
배경음악이 교체되기 때문에 또 다시 새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상금까지 내걸고 경연대회를 열어 DDR를 홍보에 이용하는 기업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데다 이미 마니아라고 할 만한 층이 형성돼 있다는
것도 추씨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서 그는 DDR의 인기가 앞으로 약 2년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환갑의 나이에 오락실을 하면서 늘 시끄러운 음악에 둘러싸여 지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하는 추씨지만 DDR는 좋은 오락이며 추천할 만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오락실이라면 음침한 탈선의 장소로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DDR는
그야말로 건전한 오락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
에도 그만이에요. 기분 전환은 물론이고요"
폐점 직전의 오락실이 DDR 덕에 활력을 되찾아서인지 그의 표정도 DDR를
즐기러 온 청소년들 못지 않게 밝고 환했다.
문의 (02)585-5641~5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
[ 창업 이렇게... ]
추씨가 운영하는 원더파크는 주식회사 동성 조이컴의 오락체인점이다.
동성에서 DDR기계를 구매하고 상권배정을 받으면 해당 지역에서 원더파크
라는 체인점 간판을 달고 영업할 수 있다.
본사에 별도로 내는 가맹비는 없다.
DDR 전문점은 체인점으로 오픈할 수 있지만 독립 자영점 형태로 창업해도
무방하다.
이 경우 서울 청계천 등지에서 중고 DDR 기계를 싸게 구입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체인에 가맹하지 않으면 원하는 기종의 기계를 10대이상 확보하기
힘들고 업그레이드나 애프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동성
관계자의 얘기다.
동성에서는 일본의 DDR기계와 달리 발판 다섯 개가 대각선구조로 놓인
DDR 기계 "펌프"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DDR 기계가 여러 종류 있지만 펌프는 발판구조에서 특허를
받았다.
대각선 구조 발판은 다이내믹한 동작을 원하는 춤의 고수들에게 인기가
좋다.
기계가 고장나면 본사에서 즉각 수리해준다.
이 업체가 권장하는 표준점포 규모는 실평수 기준으로 대략 30평이다.
이 정도가 돼야 기계 10대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측이 제시한 창업비용은 30평짜리 점포를 기준으로 대략 2억원선이다.
여기에는 방음 및 흡음 설비 등 인테리어비용까지 포함돼있다.
DDR사업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운영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창업자금부담이 크다는 게 흠이다.
일단 점포가 선정되면 인테리어 및 기계 설치에 소요되는 기간은 보름
정도다.
유망입지는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는 학원가 및 유흥가의 1층 대로변이다.
문의 (02)2279-8722
< 강성기 소앤신 컨설팅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