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앞두고 각 종교계 지도자들은 신년법어 및 신년메시지를 발표
했다.

종교계 지도자들은 사랑과 용서, 화해와 이타정신 등을 강조했다.

<>혜암 조계종 종정 =미래는 오지 않고 과거는 가지 않으며 현재는 머무르지
않으니 삼세는 텅 비어 미묘하다.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참 나를 완성해야 한다.

새해를 맞이해 허망한 나를 버리고 원수를 도와주며 남의 고통을 대신
받으면 지상낙원이 펼쳐진다.

<>도용 천태종 종정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 땅에 정착되려면 위정자의
무아 사상에 입각한 대아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인간이 가진 불성을 존중해 서로를 신뢰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덕암 태고종 종정 =지나친 이기주의를 버리고 남과 이웃을 위하고
생각하는 이타생활을 해야 한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지난날의 모든 잘못을 참회하고 서로
이해하는 화해가 필요하다.

우리 안에 있는 갈등과 아픔을 풀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각해 진각종 총인 =모든 중생들의 삶 속에 은혜가 없는 곳이 없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심성의 진리를 계발해 인류가 공존과 화해로서 장원한
발전을 이루고 이 세계가 불국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

<>이광정 원불교 종법사 =새 천년에는 새 마음 새 기운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그간의 모든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고 새로 출발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해원의 생활, 감사의 생활, 보은의 생활과 새 세계를 크게
열어가야 할 것이다.

<>이성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 =새로운 세기에는 지난날의
오욕을 깨끗이 씻고 교회가 격의 없이 협력하는 연합을 이뤄내야 한다.

함께 어우러져 즐거워하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신뢰와 존경으로 21세기를
살아가기를 바란다.

<>정진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밤에도 깨어 양들을 지키다 아기 예수를
만난 목동들처럼 정직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희망의 빛이
비칠 것이다.

우리 주위의 실업자와 그 가족들, 장애인과 절대빈곤 층 등 소외된 사람들
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황선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인류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할 전환기적 상황에 이르렀다.

도덕과 윤리를 회복하고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는데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