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제발전을 이끌 핵심 키워드는 전자상거래다.

정보통신 분야 미국의 전문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를 통해 오는 2003년엔 전세계 전자상거래 규모가 1조2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규모에 비해 7배 이상에 이르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은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인터넷 이용인구는 현재 1억8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2년후면
배로 늘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자상거래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 만큼 성장전망은 한마디로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사상 유례없는 호황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경제의 성장엔진도 바로
"e-커머스(전자상거래)"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미 지난해말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가
세계장과 기술발전을 촉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5단계 조치를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었다.

상무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이 중심이 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중소기업의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전자상거래가 21세기 경제발전의 핵심키워드임을 일찌감치 대내외적으로
선포한 셈이다.

전자상거래는 이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동안 전세계 인터넷사용자수는 55%나 늘어났으며 인터넷 호스트
컴퓨터수도 46% 증가했다.

기업들이 인터넷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내면 전세계의 기업들이 견적서를 내고 가격과
질을 다투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

미국 델컴퓨터의 경우 인터넷을 이용한 컴퓨터 판매가 지난해 두배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 전체매출의 25%가 온라인매출이다.

델컴퓨터는 내년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자상거래는 단순히 현실의 상점을 대체하는 쇼핑사이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소비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전혀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뜻한다.

전자상거래는 이와 함께 새로운 고용창출이라는 부가가치를 생산한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내에서만 1백20만명이 전자상거래등의 인터넷 관련부문
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매출액 창출효과만도 3천10억달러에 달한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조지 콜로니 사장은 "앞으로 5년내 전자상거래가 세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각국
정부는 하루빨리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법제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