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쉐르빌''

아파트는 생활하기 편리하지만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이라는 단조로움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삼성중공업 건설부문은 주상복합아파트인 쉐르빌을 개발, 이같은 아파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았다.

삼성중공업이 2년여의 준비끝에 지난 3월 내놓은 쉐르빌은 입주자가 원하는
대로 지어주는 "맞춤형 아파트"다.

성냥갑처럼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기존 아파트의 개념을 탈피했다.

쉐르빌은 프랑스어로 "편안하다"는 의미인 "Chere" 와 "집"이란 뜻의
"Ville"의 합성어다.

삼성중공업은 "편안하고 아늑한 집"이란 의미로 내세운다.

지난 3월 서울 구의동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쉐르빌에 대한 시장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거실 한쪽 벽면에 여러대의 TV모니터 설치를 요구한 방송국직원, 방하나만
남기고 나머지 공간을 전부 작업실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미술가 등 다양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분출했다.

쉐르빌은 극심한 주택경기침체를 상승분위기로 반전시킨 주역중 하나다.

잠재했던 소비자들의 주택수요를 끌어내 분양시장에 불을 당긴 것이다.

또 올들어 본격화된 아파트브랜드 시대를 이끈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쉐르빌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은 다른 업체들이 플러스타운 센트레빌
타워팰리스 등 공통적인 브랜드와 이미지를 가진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을
내놓는 계기가 됐다.

쉐르빌은 철골로 시공돼 벽체이동이 자유롭다.

따라서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내부구조를 시공해 줄 수 있다.

쉐르빌의 맞춤서비스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 CAD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들은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평면을 설계해보고 이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방 거실 방 욕실의 크기와 모양도 입주자가 요구하는대로 시공해준다.

벽지색깔과 조명기구 등 인테리어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스타일에 따라 클래식형 모던형 네이처형 등으로 나뉘어 이 가운데 고르면
된다.

철골조로 시공하는 만큼 쉐르빌은 기존아파트보다 수명이 세배이상 긴 1백년
정도라고 삼성중공업은 밝히고 있다.

내진 방재 내구성 등에서 기존 아파트보다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내력벽이 필요없어 평면구조를 벽체에 관계없이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

쉐르빌에는 또 공기정화시스템 향공조시스템 무인방범시스템 등 첨단장비가
갖춰진다.

입주자 전용 피트니스 시설 골프연습장 호텔식 로비 초고속 광케이블 등도
설치된다.

주상복합아파트인 만큼 건물내부에 은행 세탁소 전문식당 등이 있어 원스톱
리빙이 가능하다.

외관도 고급호텔처럼 꾸미는 경우가 많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