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는 완전히 날개를 접고 마는가.

대표적인 대중주의 하나인 증권주들이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주는 지난해 10월 대세상승을 촉발시켰던 주역이다.

상반기에는 신고가를 경신하는등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던 증권주가 최근엔 완전히 맥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10일 14.80% 올라 반전을 시도했지만 "1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다.

이처럼 증권주들의 날개가 꺾인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은 대우사태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불안이다.

금융시장은 물론 표면적으로 안정돼 있긴 하다.

그러나 대우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내부적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대우채를 편입한 수익증권 손실분을 상당액 부담해야하는 것이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욱이 최근엔 수익증권 환매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도 유동성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닥시장활황도 증권주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인들이 코스닥에 몰리다보니 대표적 대중주인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약해졌다는 것.

실제로 코스닥이 조정을 보인 16일 증권주는 장중 오름세를 나타내는등
코스닥지수와 증권주는 확연한 반비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매매수수료 인하 문제도 증권주를 괴롭히고 있는 요소다.

증권사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다.

대우손실을 감당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수수료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의 장기전망이 밝지 않다는 시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사의 이익규모로 볼 때 증권주가
언젠가는 크게 힘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급반등할 가능성이 적지만 금융시장이 안정될 내년 2월을 전후로
다시 증시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조병문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증권주의 시세는 적정 수준의 60%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융시장불안과 Y2K문제, 수수료인하문제등
세가지 문제로 올해안에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우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월께 증권주가 다시 한번
시세를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을 포트폴리오 조정의 시기로 활용하는게
낫다"고 권했다.

구경회 동원경제연구소 조사역은 "수수료인하 문제등을 감안하면 증권주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적다"며 "그러나 코스닥이 조정을 받으면 20%가량 단기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구 조사역은 동원증권과 대신증권을 대표적 저평가 증권주로 꼽았다.

<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