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및 단체협약을 무교섭으로 끝내거나 사용주측에 백지위임하는 것은
노사협력의 모델이 될 수 없습니다. 강한 노조가 강한 회사를 만들수
있습니다"

지난 91년에 이어 지난 97년말부터 LG전선 노조를 이끌고 있는 도정복
위원장은 "노사교섭을 노사양측이 실리를 추구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91년만 해도 LG전선의 노사관계는 그리 매끄럽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저를 회사를 말아먹을 놈이라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노사간에 신뢰의 싹이 튼 때는 지난 94년.

"회사측과 첫 단체교섭을 마친뒤 점심을 먹을때 권 부회장이 "더이상 노조를
상대로 공작정치를 안하는 것은 물론 서로 믿는 관계에서 운영하겠다"고
선언한뒤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사용주측은 과거와 달리 임금인상률 마지노선을 교섭 초기에 내놓았고
노조도 그대로 수용했다.

"지난 97년부터 노조 간부들이 한달에 1만원씩 모아 형편이 딱한 3가구에
월 10만원씩 지급해왔던 사실이 이번 기회에 밝혀져 쑥스럽기만 합니다"

그는 이것이 노조의 공식 사업으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