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과 관련된 기업들은 "묻지마 투자"로 인해 자금 조달은 물론
높은 시세차익을 얻는 것 같다.

이런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그 폐해도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인터넷 관련기업에 대해서는 미국도 버블논쟁 속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다.

그것은 아마도 기존의 사고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이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은 예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에 따라 정보의 양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터넷기업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좋다고 모든 기업이 정보를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노래 잘하는 가수가 전부 유명한 가수가 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그러나 유명한 가수가 되지 않고서는 돈벌기가 막연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인터넷 기업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많이 획득하기 위해서는 인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회원 수나 검색 빈도수를 인기의 척도로 활용한다.

인기를 얻지 못한 기업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스타가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90%는 실패한다고 한다.

따라서 소액투자자들이 성공할 떡잎을 미리 알아보고 투자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원칙은 기업은 이익을
남겨야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설사 당장에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서 이익실현
이 확실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나스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유명한 투자은행들의 분석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들의 궁극적인 검토대상은 바로 비지니스 모델이고 그것을 이용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아직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아주 미흡한 상태에 있다.

노래를 잘하니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좁은 문을 뚫고 인기스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가 계속 인기를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또한 가수야 노래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기업은 이익실현이 목적이므로 이 인기를 어떻게 돈과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는 분석없이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건 아닌지, 또 그들이 초기에 모은
자금을 다 쓰고 난 후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인터넷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는 과연 어떤 정보를 얼마나 모아서, 그 정보를
활용해 무엇을 할 것이며, 그것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철저하게 묻는 투자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