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새천년을 맞아 구시대적 잔재를 버리고 국민을 위한 경찰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경찰청은 15일 오전 청사 대강당에서 이무영 청장을 비롯한 7백여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 맞이 거듭나기 선포식"을 갖고
부정부패없는 국민의 경찰로 탈바꿈할 것을 천명했다.

경찰청은 선언문에서 <>금품수수 <>사건 축소.은폐 <>인사 청탁
<>지연.학연 우선주의 <>건수 위주의 교통단속 등 44개 항목을 "새천년에
버려야 할 것"으로 규정했다.

또 시민편의 위주의 교통행정과 수사활동의 과학화,신속한 사건.사고
처리,평화적 시위문화 정착 등 36개 항목은 앞으로 "지켜야 할 것"으로
선포했다.

경찰청은 특히 그동안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전국 15만 경찰관의 감찰카드를 소각하는 행사도 가졌다.

이무영 청장은 "경찰이 그동안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로 인해 국민으로부터
불신과 지탄을 받아왔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2000년 1월1일을
제2창경일로 선포하고 새 천년에 걸맞는 새 경찰로 거듭날 것을
국민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