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감전동에 위치한 (주)화승의 신발 생산공장.

"르까프" 브랜드를 생산하는 공장내 라인에는 운동화를 만들어내는 근로자들
의 손길이 여느때보다 바쁘다.

밀려드는 주문으로 잔업을 하는 날도 잦아졌다.

공장마당은 상품을 실어내는 차량으로 붐빈다.

지난해 9월 화의에 들어갔던 업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원자재가 들어오고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이 회사가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았는지 단번에 알수 있다.

이 덕택에 화승은 지난 7월부터 매월 15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올 매출도 2천억원을 올려 지난해의 1천5백70억원보다 27.4%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친김에 내년에는 2천6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려 3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화승의 활기는 대대적인 유사조직의 통폐합과 물류구조의 단순화를
이루는 구조조정에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인원을 5백명에서 2백명으로 축소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스포츠 저명인사와 인체공학, 금형전문설계사, 소재연구분야 전문인력,
신발개발전문가 등 막강한 맨파워를 갖춘 화승개발센터를 신설, 신제품개발에
성공한 것도 회생의 길로 들어서게 한 요인이다.

월드컵 허시파피 르까프 우들스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한
것도 적중했다.

영업조직도 2개 사업부를 10개의 지점형태로 전환, 현장밀착형 경영을 펴
판매를 눈에 띄게 늘렸다.

제품을 잘아는 퇴직직원이 직매장을 독립운영하는 숍마스타제도를 실시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 현승훈 회장은 사재 70억원을 출연,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열정을 보였다.

이는 임직원의 사기를 크게 높여 회사를 회생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이 회사 고영립 사장은 "노사가 노력한 결과 흑자로 전환돼 자신감이
생겼다"며 "2001년 6월까지 화의를 조기탈출하고 국내 최고의 스포츠화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