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경제지도가 바뀐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각지방이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개발전략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지역개발계획은 21세기 우리나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모든 산업단지를 첨단산업화한다는 전제는 기본이다.

관광과 산업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균형감각도 20세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 울산 경남은 항만과 물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며
해륙을 연결하는 국제물류기지를 자임했다.

대구 경북은 영남과 중부 호남을 연계하는 내륙을 연결하는 물류중심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서남해권과 충청권은 서해안시대가 도래하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항만 공항과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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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놓은 땅"

서남해안권인 호남지역을 주민들이 스스로 일컫는 말이다.

사회간접자본(SOC)의 사각지대라는 비관적 현실과 언젠가는 볕들 날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섞인 표현이다.

그런데 새천년엔 "볕들 날"이 실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6공화국 말기부터 중국이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으로 떠오르면서 제창해온
"서남해안시대"가 이제야 실감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01년에 조기완공될 서해안고속도로는 이러한 희망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올해 전남 목포~함평구간이 개통된데 이어 충남 당진까지의 개설공사가
현재 한창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서해안권은 "오지"에서 "신흥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전북의 군산.장항공단, 그리고 전남 목포 대불공단 등이 우선 직접적 수혜
지역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북지역에서는 최대현안사업인 새만금간척지구가 서해안고속도로의
길목에 위치해 당초 농경지확보 목적에서 일부를 복합산업단지로 전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2003년 전남도청이 이전될 무안에는 2002년까지 망운국제공항이
들어선다.

인천 영종도 부산김해공항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국제공항으로 서남해안
거점역할을 하게될 망운국제공항은 이달말 시공자가 확정돼 오는 2002년에
1차 완공될 예정이다.

서남해지역의 항만은 더욱 눈부시게 확충될 전망이다.

현재 공사중인 목포 신외항과 인근 압해국제항이 인천 부산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항으로 2011년과 2016년에 각각 완공된다.

광양컨테이너항은 2011년까지 총 10만t 43선석 규모의 2~4단계공사가 끝나
동북아 최대규모의 물류항으로 우뚝 서게된다.

목포와 광양항 배후지에는 국제복합물류기지가 2006년까지 조성된다.

게다가 최근 정부는 2011년까지 호남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
다고 발표했다.

이는 새천년에는 서남해권이 더이상 "소외"의 땅으로 남지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신호다.

<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