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국내 대형 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를 실시한다.

현대전자는 14일 우수인력 확보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겨냥해 전 임직원들
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이미 이사회를 열어 임직원의 7%에 해당하는
1천5백여명에 8백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정한데 이어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이를 정식 결의할 계획이다.

스톡옵션을 받게되는 임직원은 회사 경영실적이나 기술개발에 기여한
사람으로 연구개발직은 대리급이상, 사무직은 차장급이상이 대상자다.

김영환 사장을 비롯, 반도체 부문 박상호 사장, 경영지원 부문 장동국
부사장, 통신 부문 박항구 부사장 등을 위원으로 한 스톡옵션 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스톡옵션 대상자및 수량을 결정하게 된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주총회 결의일 이전 3개월간의 평균 종가이며
스톡옵션을 받은뒤 3년이 지난 시점부터 매 1년마다 3분의 1씩 행사가
가능하다.

현대전자는 매년 3월 정기주총에서 개인별 기여도가 인정될 경우 추가로
스톡옵션을 부여할 방침이다.

스톡옵션 총 물량은 기존 주식 가치가 하락하는 희석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행 주식총량(약 5억주)의 1.6% 이내로 제한했다.

현대는 이번 스톡옵션이 종업원 2만명이상의 국내 대형 제조업체중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우수 인력 확보 <>기업 경쟁력 강화 <>기업 가치
상승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스톡옵션이란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일정수량의 회사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가령 A회사 B라는 직원이 회사 경영에 기여한 공로로 자사 주식을 주당
1만원에 5천주 살수 있는 권리(스톡옵션)를 부여받았다고 하자.

2년후 A사주가가 주당 2만원으로 오르면 B는 스톡옵션 권리를 행사, 당초
약속한 1만원의 가격에 A주식 5천주를 사 증권시장에 2만원에 팔수있게 된다.

주당 1만원씩 5천만원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스톡옵션은 회사 주가 상승시 엄청난 보상이 기대돼 임직원들로서도
기업가치 향상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