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면적이 1백평을 넘고 가격이 15억원을 웃도는 호화빌라 분양바람이
불고 있다.

IMF 체제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호화빌라는 현재 서울에서만 3백가구
이상 건립되고 있다.

빌라가 들어서는 곳은 고급주택가인 장충동 한남동 청담동 서초동 방배동
일대다.

이중엔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 초호화빌라만도 1백여가구에 달한다.

<> 분양현황 =중소건설업체인 시드코 세화흥업사는 서울 장충체육관 맞은
편에 분양면적이 1백35평형인 "라임카운티" 16가구를 분양중이다.

분양가는 24억3천만원(평당 1천8백만원)으로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10가구
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라임카운티"의 팬트하우스는 분양면적이 2백40평형(주차장 포함)이고
분양가는 40억원선으로 책정됐다.

신구주택도 고급주택 밀집지역인 방배동에서 가구당 20억원이 넘는 고급
빌라 "레베빌" 14가구를 팔고 있다.

프라임산업은 방배동 888 일대에 건립중인 1백20평형대 고급빌라 "칼라일
하우스" 95가구를 공급하고 있다.

분양가는 가구당 15억원이다.

삼환기업도 한남동 UN 빌리지안에 건립중인 "삼환 리버빌" 32가구를 곧
분양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나 20억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청담동 서초동 등지에서 분양중인 15억원대 빌라도 50여가구에
이른다.

<> 판매방식 =빌라업체들은 고급승용차나 골프회원권 소유자 현황을 입수한
후 DM(직접우편)을 발송한다.

신분을 확인한 다음 샘플룸을 공개하고 1대 1 방식으로 판매하는게 보통
이다.

일반인들은 이같은 빌라가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판매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상황에 따라 가격을 절충해 내놓는 만큼 심한 경우엔 같은 평형 빌라의
매매가가 몇억원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부유층과 줄이 닿는 빌라전문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매를 의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매매수수료는 가구당 5천만~1억원에 달한다.

<> 내부장식 =내부마감재는 일반인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외제 일색이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희소성이 있는 자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무는 일반 아파트에 쓰이는 무늬목 대신 값이 5배이상 비싼 통원목을
많이 사용한다.

바닥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거실과 주방 기둥은 스페인산 대리석을
쓰는게 유행이다.

장식장 붙박이장으로 쓰이는 가구는 휘뮬라 랄프벤즈(이상 독일제) 리노띠
튜리 가스떼리닝 B&B(이상 이탈리아제)가 주종을 이룬다.

싱크대나 시스템 키친으론 지매틱 포켄폴 불탑 쉭 지엠에이지(이상 독일제)
메종 슈나이베로(이상 이탈리아제)가 인기다.

욕실의 욕조나 수도꼭지는 자쿠지(일본제) 타롤(독일제) 제이슨 쾰러 월플
(이상 미국제)이, 샤워부스는 듀세럭스(독일제) 막스(미국제)가 많이 쓰인다.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은 밀레(이탈리아제) 가게나우(독일제)
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 문제점 =호화빌라는 건축및 매매과정에서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허가를 받을땐 대부분 전용면적이 중과세 적용을 받지 않는 74평이하
지만 실제 면적은 이를 초과하기가 일쑤다.

준공후에 발코니를 확장하고 2가구를 한가구로 합쳐 면적이 2백평이상인
곳도 있다.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 분양가를 실제 매매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탈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계약이나 매매가 대부분 물밑에서 이뤄져 외부엔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 유대형.고경봉 기자 yood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