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을 끝낸 종목을 주목하라"

액면분할종목은 액면분할전보다 액면분할후 더 큰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액면분할은 주가를 싸보이는 "착시효과"를 가지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동양증권은 올들어 액면분할을 끝낸 68개 종목중 거래가 부진한 종목
등 10개종목을 뺀 58개 종목의 주가추이를 분석할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액면분할을 끝낸지 한달이 지나지 않은 종목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액면분할 종목의 분할전 30일간 평균주가상승률은 29%에
그쳤다.

하지만 액면분할후 한달간의 평균주가상승률은 65%에 달했다.

액면분할이 예정돼 있을 때보다 액면분할이 완료된 이후에 주가가 오히려
더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액면분할이후 한달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58개중 37개사(65%)였다.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은 21개사였다.

액면분할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라이텍산업으로 6백78%나
뛰었다.

또 비티씨정보통신 알루코 한국디지탈 터보테크 씨엔아이 태광벤드 한일사료
대양이엔씨 휴맥스 테라 골드뱅크 한미창투 황금에스티등도 액면분할 이후
1백%이상 올랐다.

액면분할이전 한달간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개사(36%)였다.

반면 38개사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전보다 오히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은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주가가 싸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다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증권은 따라서 현재 액면분할을 진행중인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액면분할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시공테크 등 모두 27개사에 달한다.

이중 신양화성 등 24개사는 액면분할 일정을 확정했고, 범아종합경비
제룡산업 신천개발 등 3개사는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다만 "액면분할의 필요성이 없는 기업이 주가를 높이기
위해 무분별하게 액면분할에 나서는 경우도 있는 만큼 기업내용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주가가 1만원을 밑돌고 있는데도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