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간 한국경제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금융계와 산업계에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일어 수많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정리됐다.

살아남은 기업들간에도 빅딜이 추진돼 산업계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그 소용돌이로 대규모 실업사태가 벌어졌고 이는 빈부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상전벽해와도 같았던 지난 2년간의 변화를 5대 사건으로 정리해 되돌아본다.

------------------------------------------------------------------------

실업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는 98년 2.4분기부터 정책기조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그간의 고금리.긴축정책에서 저금리.부양정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때 연 30%까지 치솟았던 시중금리가 작년 4분기부터는 한자리로 떨어졌다.

이같은 정책전환의 효과는 올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식시장에 불이 붙었다.

한때 300선을 밑돌았던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1000선을 넘나들고 있다.

주가상승에 따른 자산효과로 소비경기도 살아났다.

기업들도 유상증자 여건이 좋아져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었다.

소비경기의 회생은 산업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내내 감소세로 일관했던 산업생산이 올들어 20%대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60%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공장가동률도 80%대에 근접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4분기에 4.6%에서 2.4분기 9.8%, 3.4분기 12.3% 등으로
높아져 과열을 우려할 정도가 됐다.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보유고도 6백5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10월에는 순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위기 후 한때 2천원대에 육박했던 환율은 올해 평균 1천2백원 안팎에서
안정됐다.

그러나 이같은 지표의 호전이 지속될 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간의 산업기반이 크게 훼손된 반면 새로운 성장산업은
아직 기반이 다져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