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수교의 상징으로 지난 72년 미국으로 건너와 27년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국산 자이언트 판다 "싱싱"이 28일 워싱턴의
국립동물원에서 안락사했다.

올해 28세로 장수한 편인 싱싱은 그동안 고령으로 인한 신장질환 합병증을
앓아왔다.

국립동물원은 싱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싱싱은 2차대전 이후 막혀 있던 미국과 중국간 외교관계의 벽을 허문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직후인 지난 72년 4월16일 암컷인 "링링"과 함께 미국땅에
발을 디뎠다.

링링은 지난 92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이들 판다부부는 후손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83~89년 사이에 낳은 5마리 새끼판다들이 모두 태어난지 얼마 안 돼
죽었기 때문이다.

싱싱의 사망으로 미국에 남아있는 자이언트 판다는 5마리로 줄었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30일자 ).